삼성바이오로직스, 펩타이드 생산기술 확보…비만 치료제 성장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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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7-20 21:02본문
삼성바이오로직스, 펩타이드 생산기술 확보…비만 치료제 성장 시장 공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기업 폴리펩타이드를 인수하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영역 확대에 나섰다.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펩타이드와 항체약물접합체, 메신저리보핵산,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종합 위탁개발생산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단일 항체 중심에서 여러 치료 방식이 공존하는 구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항체의약품뿐 아니라 펩타이드, 항체약물접합체, 세포·유전자치료제, 차세대 백신 등을 동시에 개발하면서 생산 파트너에게 요구되는 기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펩타이드 분야에 진출한 배경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를 포함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가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의 생산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공된 시장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시장은 2026년 약 55억 달러에서 2035년 약 291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도는 고성장 산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생산기술과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펩타이드는 여러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 다양한 의약품의 유효성분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제조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합성 단계가 복잡한 데다 불순물 관리와 정제, 품질 일관성 확보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임상시험용 소량 생산에서 상업용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공정 경험과 시설이 요구된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펩타이드 신약 개발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보다 전문 위탁개발생산 기업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된 자료에서는 펩타이드 개발기업의 60% 이상이 전문 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통해 관련 생산기술뿐 아니라 전문인력, 기존 고객사, 글로벌 생산 기반을 함께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폴리펩타이드는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연구 단계부터 임상용 제품 생산, 상업 생산까지 연계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또한 유럽과 미국, 인도 등을 포함한 5개국에서 6개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공장을 처음부터 건설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이미 검증된 설비와 인력, 운영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 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2021년 메신저리보핵산 생산 역량을 확보했고, 이후 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항체 이외의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왔다.
최근에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평가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3바이오캠퍼스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생산시설 구축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의약품 전문 위탁개발생산 기업을 넘어 다양한 치료 방식을 한곳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가 여러 종류의 신약을 동시에 개발하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생산 분야를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기반 확대 효과도 예상된다. 기존 항체의약품 고객에게 펩타이드 개발과 생산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폴리펩타이드가 확보한 고객에게는 항체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 생산 역량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서비스 간 교차 수주가 이뤄질 경우 고객사는 복수의 생산업체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한 고객과의 거래 범위를 확대해 장기 계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생산거점을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펩타이드 전문기술을 추가하면서 기존 강점인 생산 규모와 새로운 기술역량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폴리펩타이드 그룹 측도 양사의 결합에 기대를 나타냈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자사의 펩타이드 기술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생산능력 및 운영 경험이 결합하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이 활발해질 경우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한 위탁개발생산 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인수는 단순한 생산 품목 추가를 넘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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